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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 뉴욕엔 타임머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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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글P 작성일04-11-21 18:46 댓글0건 조회8,4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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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145가 쯤이면 우리는 할렘이라고 부른다.
지난 일요일 저녁, 도미니칸 친구의 저녁초대로 그곳엘 갔다. 할렘은 처음 인데다가 밤에 그곳엘 가야 함에 대해 다소 긴장했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 했을 때의 느낌은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고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살벌함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밤에 이곳을 가는것은 다소 자재해야 할일 일듯 싶다.

친구는 전형적인 도미니칸 이였고 그의 와이프는 정말 핑크색을 좋아하는 여자였다. 모든게 핑키였다. 하물며 화장실까지도.
비닐커버가 되어있는 쇼파와 쿠션, 플라스틱 장식용 꽃, 그속의 절대 켜 질것 같지않는 장식용 초, 벽에 붙은 수 많은 장식물들, 핑크색 공단 침대커버, 금박이는 반쯤 벗겨졌지만 그래도 반짝거리는 잡다한 물건, 벽에 붙은 플라스틱 핑크색 편지꽃이… 모든것이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집에서 보았던 스타일들이다. 그래도 울 엄마는 방석이며 쿠션에 비닐커버는 씌워 놓지 않았었다. 앉을 때 마다 빠싹빠싹 소리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똑같은 소리. 내게는 감당하기 힘든 리빙스타일 이였지만 그들은 너무나 그것들을 좋아하는 듯 했다.

건물은 좀 낡고 청소상태는 엉망인 2 bedroom 아파트를 $800에 산다고 하니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다운타운이나 미드타운이라면 꿈도 못 꾸어 볼 임대료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도미미칸식 샐러드와 오븐에 구운 닭고기, 색깔입힌 밥(날라가는 쌀), 그리고 바나나 처럼 생긴 과일을 잘라서 튀긴 것(토스토네)을 내 놓았다. 특별한 맛이 있었다고는 말 할 수 없었지만 맛있게 먹는 내 모습에 그들은 너무나 순진하게 좋아했다. 착한 사람들.

스페니쉬로 얘기하는 그들과 내 옆지기는(그는 스페니쉬 또한 유창 함)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나는 그저…(큭큭큭)

저녁 식사 후, 우리는 도미니칸 이라면 다 안다는뮤지션(라우린)이 라이브 공연을 한다는 곳엘 가기위해 176가로 갔다. 176가 워싱턴 에비뉴 주변은 32가의 코리아 타운처럼 도미니칸 타운이다.

그렇게 크지 않는 레스토랑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아무 생각없이 몸을 흔들게 만드는 라틴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춤이라는 것이 우리가 브루스를 출 때처럼 서로의 팔 을 어깨에 두르고 그냥 그 큰 엉덩이만 흔든다. 음악이 좀 빠르면 빠르게 흔들고 좀 느리면 느리게 흔든다. 그래도 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섹시 하기조차 하다. 나도 그들이 말하는데로 따라 해 볼려고 노력했지만 내 엉덩이는 … 후우

지금 나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21세기 라는 같은 시대를 산다. 그리고 뉴욕이라는 한 공간에 산다. 하지만 각기 다른 문화와 생활 스타일이 여기 저기 몇 불럭을 사이에 두고 존재한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자유롭게 다니는 것 처럼. 이곳이 바로 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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